모래 남자(Der Sandmann) - E.A.T. 호프만 Book

Der Sandmann

E.A.T. 호프만 저/라영균 역

사회평론

 

 문학과 사회의 대화 수업 첫번째 퀴즈 때문에 읽은 작품.

(교수님이 모래사나이로 알려줬는데 내가 읽은 번역본은 모래 남자였다;;)

 

 아이들이 밤에 잠을 자지 않으면 모래사나이가 모래를 뿌린다. 모래가 눈에 들어가서 피가 나고 급기야 눈알이 터져나오면, 모래 사나이가 눈알을 가져간다.

 

 주인공 나타나엘은 어릴적 부터 들었던이 모래사나이 전설을 실재하는 이야기라고 믿고 기분나쁜 변호사 코펠리우스가 그 현신이라고 생각한다. 잠자리에 드는 척 하고 서재에 숨어있던 나타나엘은 코펠리우스가 방문한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코펠리우스가 방문했던 어느날 의문의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아버지는 목숨을 잃고 기분나쁜 변호사는 자취를 감춘다. 이 사고로 트라우마가 생긴 나타나엘은 유학중이던 어느날 청우계 상인 코폴라와 마주치고 코펠리우스와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음을 친구 로타에게 편지로 알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편지는 나타나엘의 실수로 그의 연인 클라라에게 전달된다. 계몽주의적 인물 클라라는 이 모든 것- 즉, 모래사나이, 코펠리우스와 코폴라가 동인 인물이라는 것-은 나타나엘의 마음속의 공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나타나엘의 상상력에 비롯된 산물이라고 치부한다. 나타나엘은 클라라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이런 생각을 몹시 못마땅해 한다. 모든 이 이성적으로 사고되어야 하는 클라라와 이상주의 적이고 낭만적인 성격의 나타나엘은 정 반대되는 인물들이다. 결국 나타나엘은 클라라에게 "자동인형"이라고 일갈한다. 참 재미있는 것은 그가 나중에 사랑하게 되는 올림피아가 바로 "자동인형"이라는 것이다.

 

 클라라에게 마음이 떠난 나타나엘은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초점없는 눈을 가진 올림피아를 훔쳐본다. 어느날 청우계상인 코폴라가 다시 방문하고 나타나엘은 그에게 망원경을 구입한다. 코폴라에게 구입한 고가의 망원경으로 다시 훔쳐본 올림피아의 눈에는 생기가 감돈다. 그가 만진 차가운 손에는 온기가 감돌고, 그의 입술이 스친 입술은 촉촉히 젖어든다. 뒤에서 밝혀지지만 올림피아는 코폴라와 스팔란짜니 교수가 만든 "자동인형"이겄던 것이다.

 

 모래사나이가 아이들의 눈알을 뽑아가는 것이 암시하듯이 "눈"은 이 소설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눈은 매끈한 팔다리, 조각같은 얼굴형과는 다르게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상의 것이다. 눈빛이 살아있다고 말하듯이 눈은 단순한 신체 기관이 아닌 영혼의 거울이다. 때문에 모든것이 완벽한 올림피아이지만 코폴라-스팔란짜니 교수도 눈-영혼은 주지 못한 것이다.  

 눈이 중요한 메타포로 작용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메타포로 작용한다. 어린 나타나엘이 아버지와 코펠리우스를 "몰래 보는 것"-, 창 너머 앉아있는 올림피아를 "훔쳐보는 것", 올림피아를 코폴라에게 구입한 고가의 "망원경으로 보는 것".

 

 특히 망원경으로 보는 것은 나타나엘의 욕망이 올림피아에게 투영되는 것을 의미한다. 생명력 없는 기계에 불과한 올림피아는 코폴라에게 구입한 고가의 망원경으로 바라 보았을 때 비로소 생명력을 갖는다. 즉, 영혼의 정수인 눈이 물질주의의 메타포인 망원경을 통해서 물질주의에 물들어 버린 것이다. 그 결과 자동인형인 올림피아는 천상의 연인이 된다. 그러나 그 댓가로 나타나엘은 광기로 미쳐 날뛰다 낙사하는 것이다.

 

 이성적인 것(클라라)를 배척하고 이상적이고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는 나타나엘은 결국 이성적이고 물질적인 것의 집약체-인조인간 올림피아를 사랑하게 되고 그 결과 파멸한다. 올림피아는 나타나엘에게 순종적이고 자신의 말에만 경청하고 딴짓은 일체 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얘기(나타나엘의 시를 찢어버리라고 비난한다)하고, 나타나엘이 얘기할 때 하품을 하는 클라라보다 올림피아가 더 편리하다.

 단순화 시켜보면, 나타나엘은 자신에게 좀더 편리한 올림피아에게 물질주의로 상징되는 고가의 망원경으로 욕망을 투영한 것이다. 즉, 정신적인 것을 추구한다던 나타나엘은 물질주의로 인해서 타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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